111병동 입원 환자의 상주 보호자였습니다.

평소 저에게 병원의 이미지는 상당히 복잡하고 어려운 곳이었고 환자 보호자로 있는 것은 처음이라 병원에서 이야기하는 내용 중 제가 놓치거나 못 알아듣는 것이 있으면 어쩌나 하는 약간의 불안감과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쉼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업무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물어보거나 부탁드리면 항상 친절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주시는 간호사 선생님들을 보며 불안감이나 걱정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저도 회사를 다니고 있기에 자신이 맡고 있는 기본 업무에 어쩌면 계획에 없던 업무가 더 추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변함없이 친절하실 수 있는지 의문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을 찾는 수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아마 저와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선생님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수술 후 열이 내리지 않아 입원 기간이 길어져 조금씩 지쳐갈 때 즈음 새벽에 열 체크하시고 열이 내렸다며 잠에서 막 깨어 정신 못 차리는 저에게 체온계를 보여주시며 기뼈해 주신 김에스더 간호사 선생님의 모습에서 환자에 대한 따듯한 마음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술 후 많이 힘들어하시며 하루하루 예전 얼굴을 잃어 가시는 아버지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하루에도 몇 번씩 가슴으로 눈물을 흘려야 했던 상황 속에 상주 보호자로 있던 기간 동안 가장 오래 뵈었던 김에스더 간호사 선생님 덕분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 분 한 분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해 죄송하지만 필요한 서류를 알아서 척척 챙겨주셨던 간호사 선생님, 공 올리기 운동할 때 파이팅해 주시던 간호사 선생님 등등 111병동 D팀?간호사 선생님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